2009-02-06 12:00:17 조회 : 4576         
漢詩(한시:5언율시) 감상 이름 : 김참봉
김수항 (金壽恒: 1629 인조7 - 1689 숙종15)

憶王父西行(억왕부서행).....  癸未(1643년)
王父西行後 星霜已變三 ( 왕부서행후 성상기변삼 )
天涯離別苦 膝下憶分甘 ( 천애이별고 슬하억분감 )
夜夢長歸北 秋鴻又向南 ( 야몽장귀화 추홍우향남 )
烏頭猶未白 幾日返征驂 ( 오두유미백 기일반정참 )
膝(무릎 슬)  鴻(큰 기러기 홍)  驂(세말 한 멍에멜 참)
----------------------------------
풀이
조부님께서 청나라에 가신후, 세월은 이미 삼년이 흘렀네
하늘끝 닿는 이별의아픔 겪었고, 슬하에 머물러 있을때 즐거움이 그립다.
밤꿈엔 늘 북쪽으로 가 있고, 기러기는 또 남으로 날아가네
아직도 머리가 하얗게 세지 않으시니, 어느날 말타고 돌아오실까.

감상
함께 있을때 깊은 사랑을 주시던 청나라로 가 계신 할아버지(청음 김상헌)를 그리워하는 손자(문곡 김수항)의 가슴 뭉클한 그리움이 짙게 나타난 5언율시의 시이다.
계미(癸未)년은 1643년으로 지은이가 14세 때 지은 詩이다.
王父(왕부):지은이의 조부님으로 김상헌(金尙憲:1570-1652)을 가리킨다.
청음(김상헌)선생은 병자호란때 주전파로  1640년 심양으로 소현세자,봉림대군과 함께 청나라로 볼모로 갔셨다가 1645년 심양에서 귀국하였다.
가노라 三角山아 다시보자 漢江水야
故國山川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時節이 하 殊常하니 올동말동하여라.
볼모로 잡혀 가실때에 남긴 유명한 충절시를 남기기도 한 분이시다.

이별의 진한 아픔을 천애(天涯)라 표현했고, 조부님 밑에서 있을 때 귀여워 해주시던 사랑의 그리움을 감(甘:맛이 달다)이라는 감각어로 나타내었다.
조부님을 보고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은 꿈과 날아가는 기러기로 형상화하였다.
주상야몽(晝想夜夢)이라는 말이 있듯이 낮의 생각이 밤엔 꿈으로 나타난 것이다.
남쪽으로 날아오는 기러기는 조부님을 형상화한 것이겠다.

율시(律詩)
8행으로 이루어진 시로 두(頭) 함(頷) 경(頸) 미(尾)연으로 구성되고, 운자는 각연 끝글자(삼,감,남,참)에 운을 맞추어 짓는 시이다. 5자로 된 5언율시와   7자로 된 7언율시가 있다.
  ◁ 이전글   다음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