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얼굴 중에서 중요한“ 입”에 대하여●
松泉 金永東
♣구시화문(口是禍門)
입(口)이란 무엇인가 ? 입은 음식물이 들어가는 입구이다. 입을 통해서 밥도 먹고 과일도 먹고 고기도 먹고 술도 마신다. 음식물이 입에 들어가야 사람은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사람이 먹는 음식물이 어디서 왔는가를 따져보면 땅(地)에서 나온 것 들이다. 인간이 먹는 음식물이란 땅의 지기(地氣)를 받고 자란 것들이다. 이렇게 보면 입은 지기(地氣)가 들어가는 곳이다. 그러면 천기(天氣)가 들어가는 곳은 어디? 코(鼻)다. 사람은 코를 통해서 산소를 흡입 한다. 산소는 바로 천기가 아닌가, 천기를 흡입하는 코와 지기(地氣)를 섭취하는 입의 사이에 있는 부위가 바로 인중(人中)이다. 사람의 가운데란 뜻이다. 이 부위가 인중(人中)이라는 이름이 된 이유는 천기와 지기의 중간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인중 위쪽으로는 구멍이 2개씩이다. 콧구멍도 2개, 눈도 2개, 귓구멍도 2개이다. 2라는 숫자는 동양의 상 수학(象數學)에서 음(陰)을 상징한다. 그런데 인중 밑으로는 구멍이 한 개 씩이다. 입도 1개, 배꼽도 1개, 항문도 1개, 요도(尿道)도 1개, 산도(産道)도 1개다. 1 이라는 숫자는 양(陽)을 상징한다. 또한 2개 즉 음은 많이 쓰라는 것이다. 냄새 잘 맡아보고 열심히 살펴보고 잘 귀담아 들어야 하고 1개는 아껴 쓰고 조심해야한다는 것이다. 인중을 중심으로 위로는 음이 아래로는 양이 배치되어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입의 위치를 다시 살펴보면 인중 아래로 양(陽)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인체의 양(陽)은 입에서부터 비롯된다. 달리 표현하면 인간 만사가 입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다. 입에서 먹을 것과, 복도들어오지만 화(禍)도 들락거리는 문(門)이다. 말을 잘못하면 재앙이 들어온다. 그래서 구시화문(口是禍門) 이라는 말이 나왔다. 입은 화(禍)가 들어오는 문(門)이라는 의미이다. 고금의 역사를 보면 말로 인해서 재앙이 초래된 경우가 많다. 심심창해수(心深滄海水) 구중곤륜산(口重崑崙山) 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 씀씀이는 창해수처럼 깊어야 하고 입은 곤륜산처럼 무거워야 한다." 라는 말이다.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이란?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다.”라는 뜻으로 전당서(全唐書) 설시 편(舌詩篇)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당나라가 망한 뒤의 후당(後唐)때에 입신하여 재상을 지낸 풍도(馮道)라는 정치가가 있었다. 그는 五朝八姓十一君 (오조팔성십일군)을 섬겼는데 다섯 왕조에 걸쳐, 여덟 개의 성을 가진, 열한 명의 임금을 섬겼다는 말이니 그야말로 처세에 능한 달인이었다. 풍도(馮道)는 자기의 처세관(處世觀)을 아래와 같이 후세인들에게 남겼다.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 :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로다.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 :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安身處處宇(안신처처우): 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하리라.
풍도(馮道)는 인생살이가 입이 화근(禍根)임을 깨닫고 73세의 장수를 누리는 동안 입조심 하고 혀를 감추고 말조심을 처세의 근본으로 삼았기에 난세에서도 영달을 거듭한 것이다. /
★[말(言)과 사람의 품위(品位)]
수렵시대(狩獵時代)엔 화(火)가 나면 ‘돌’을 던졌다. / 고대(古代) 로마시대엔 몹시 화가 나면 ‘칼’을 들었다. /미국(美國) 서부시대(西部時代)에는 ‘총’을 뽑았다. /현대(現代)에는 화가 나면 '말 폭탄'을 던진다. /인격모독의 막말이나 악플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다./
정제되지 않은 말 폭탄을 타인에게 예사로 투척한다. 설혹, 그의 생각이 옳다고 할지라도 사용하는 언어가 궤도를 일탈했다면 탈선임이 분명하다. “화살은 심장을 관통하고, 매정한 말은 영혼을 관통한다.”/
♣스페인 격언(格言)이다. 화살은 몸에 상처를 내지만 험한 말은 영혼에 상처를 남긴다. 당연히 후자의 아픔이 더 크고 오래 갈 수밖에 없다. 옛 사람들이 ‘혀(舌) 아래 도끼 들었다’고 말조심을 당부한 이유이다.
♣불교(佛敎) 천수경(千壽慶) 첫머리에는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이 나온다. 입으로 지은 업(구업:口業)을 깨끗이 씻어내는 주문(呪文)이다. 그 중 4가지는 1) 거짓말로 지은 죄업(罪業), 2) 꾸민 말로 지은 죄업(罪業), 3) 이간질로 지은 죄업(罪業), 4) 악한 말로 지은 죄업(罪業)을 참회(懺悔)한다는 내용이다. 그때, 자신의 참회가 꼭 이뤄지게 해달라고 비는 주문이,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이다. 이 진언을 3번만 외면 구업을 없애준다고 한다. /
♣탈무드에는 혀(舌)에 관한 우화(寓話)가 실려 있다. 어느 날 왕이 광대 두 명을 불렀다. 한 광대에게 “세상에서 ‘가장 악한 것’을 찾아오라”고 지시하고, 다른 광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선한 것’을 가져오라”라고 명했다. 두 광대는 세상 곳곳을 돌아다녔다. 몇 년 후, 광대들이 왕 앞에 나타나 찾아온 것을 내놓았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가져온 것은 모두 ‘혀(舌)’였다. 흔히 말은 입 밖으로 나오면 허공으로 사라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 않다. 말의 진짜 생명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글이 종이에 쓰는 언어라면 말은 허공에 쓰는 언어이다. 허공에 적은 말은 지울 수도, 거둘 수도 없다. 한 번 내뱉은 말은 자체의 생명력으로 공기를 타고 번식한다. 말은 사람의 품격을 측정하는 잣대이다. 품격의 품(品)은 입 구(口) 자 셋으로 만들어진 글자이다. 입을 잘 놀리는 것이 사람의 품위를 가늠하는 척도라는 것이다. /
♣논어(論語)에선 입을 다스리는 것을 군자(君子)의 최고 덕목으로 꼽았다. 군자의 군(君)을 보면, '다스릴 윤(尹)' 아래에 '입 구(口)'가 있다. ‘입을 다스리는 것’이 군자라는 뜻이다. 세 치 혀를 잘 간수하면 군자가 되지만, 잘못 놀리면 한 순간에 소인으로 추락한다.
♣대문호(大文豪) ‘톨스토이’(Tolstoy, Lev Nikolaevich)가 “말을 해야 할 때 하지 않으면 백 번 중에 한 번 후회하지만, 말을 하지 말아야 할 때 하면 백 번 중에 아흔아홉 번 후회한다.”고 강조했다.
♣‘공자’(孔子)는 “더불어 말해야 할 사람에게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다. 더불어 말하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하면 말을 잃는다.”고 했다. 잘못된 언행으로 사람과 말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 /
♣영국(英國) 작가(作家) ‘조지 오웰’(George Orwell)은 “생각이 언어를 타락시키지만 언어도 생각을 타락시킨다.”고 했고, /
♣독일(獨逸) 철학자(哲學者)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역설했다. 나쁜 말을 자주하면 생각이 오염되고, 그 집에 자신이 살 수밖에 없다. 그만큼 잔인한 인과응보(因果應報)가 어디 있을까? /
★두 눈이 있어 아름다움을 볼 수 있고 / 두 귀가 있어 감미로운 음악을 들을 수 있고, / 두 손이 있어 부드러움을 만질 수 있으며 /두 발이 있어 자유스럽게 가고픈 곳 어디든 갈 수 있고, / 가슴이 있어 기쁨과 슬픔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 나에게 주어진 일이 있으며,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날 필요로 하는 곳이 있고, 내가 갈 곳이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 하루하루의 삶의 여정에서 돌아오면 내 한 몸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을 날 반겨주는 소중한 이들이 기다린다는 것을 생각한다. 내가 누리는 것을 생각한다. 아침에 보는 햇살에 기분 맑게 하며 사랑의 인사로 하루를 시작하며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에서 마음이 밝아질 수 있으니 길을 걷다가도 향기로운 꽃들에 내 눈 반짝이며 한 줄의 글귀에 감명 받으며 우연히 듣는 음악에 지난 추억을 회상할 수 있으며 위로의 한 마디에 우울한 기분 가벼이 할 수 있으며 보여주는 마음에 내 마음도 설레 일 수 있다는 것을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누리는 행복을 생각한다.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건강한 모습으로 뜨거운 가슴으로 이 아름다운 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오늘도 감사하다는 것을. //